한국인의 우울증에 관한 어떤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의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다.
미국인들은 토요일을 사랑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걱정하기 보다는 ‘현재’를 즐긴다.
반면에 한국인들은 걱정이 많아서 주말에 더 불행해하고 우울해 한다.
게다가 이를 알리기 싫어서 ETC 처방을 꺼려하므로 항우울제 OTC는 주말에 더 많이 팔린다.
한국인의 요일별 행복도에 관해 조사해 보거나 관련 논문을 열심히 찾아본 적은 없지만...
이 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내 주변이 많은 사람들은 주말에 행복해 했고 금요일만 되면 설레어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일요일에 문을 여는 병원이 많이 없긴 하지만...
한번 분석해 보기로 했다.
정말 주말에 항우울제 처방이 확연히 늘어나는지를...
일단 주말은 (금+토+일)요일이고 평일은 (월+화+수+목)요일로 생각해 보았다.
아래는 요일별 원외 처방건수 비율이다.
토요일은 보통 오전 진료만 하는 병원이 많고, 일요일은 문닫는 병원이 더 많으므로 예상했던 패턴이다.
월요일은 주말에 병원을 가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내원하기 마련이니까...
자 그럼 항우울제 원외 처방건수 비율을 분석해 보자.
위 글과는 달리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확연히 처방비율이 낮다.
위의 글은 가설이다.
위의 분석은 상기의 가설을 확인한 것이다.
위에 가설을 문제 삼고 싶지 않지만...
논리적 비약이 있는 부분이 있다.
항우울제 처방 받는 것을 알리기 싫어서 OTC 항우울제 구입을 주말에 많이 한다는 부분이다.
OTC는 어차피 병원이 열지 않는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 또는 밤 시간대가 다른 시간대보다 더 많이 팔릴 것이다.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OTC라고 약국만 가서 OTC 우울증만 찾는다는 것도 확인된 바가 없다.
일단 Real World에서 얻어진 data에서의 요일별 처방건수 비율 분석 결과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1) ETC 항우울제 처방은 다른 모든 의약품 처방과 비교하였을때, 평일보다는 주말 처방 비율이 확연히 낮다.
(2) OTC 항우울제 처방이 요일별로 다른지는 별도의 조사가 필요하다.
여기서는 1차적인 분석 사례만 소개하지만...
이러한 분석을 모든 항우울제에 적용하지 말고 특정 항우울제에 국한하여 분석할 수도 있고
항우울제 처방을 받은 환자가 얼마나 자주 병원을 찾는지 등 더욱 깊이있는 분석도 가능하다.
합리적인 가설과 Real World에 대한 깊은 호기심에서 부터
좋은 질문을 던지면 Data는 어김없이 답을 한다.
여기서 더 깊은 질문을 통해 인사이트를 도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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